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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이야기
오랜만에 친구에게 연락이 왔더라.
이놈이 중학교때인가, 고등학교때인가 전학을 갔는데, 그전에도 친했던 터라
그 이후에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던 사이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연락도 뜸해지더라.
근데 오랜만에 연락이왔더라고,
술한잔 하자고, 너 예전살던 그곳에 아직도 사냐고, 맞다면 나 그근처에 지나가고있는중이라고.
거절할 이유는 없어서 부랴부랴 옷을 차려입고
집앞 인근에 '도누네'라는 돼지고기 집에서 그놈을 만났지.
야 새끼야 오랜만이다, 뭐하길래 요즘 연락도 없이 쥐죽은 듯이사냐?
아니, 그냥 일차 요앞 지나가는데 우리다녔던 학교가 보이길래 니생각이 나더라,
연락이 혹시 될까해서 해봤는데, 아직도 연락이 되더라?,
우리 이렇게 오랜만에 봤는데 별 감흥이없다.
하며 술한잔 걸치면서 말하더라.
미리 시켜놓은 고기 몇점 입가심 하면서, 녀석에게 물었지
요즘 뭐하고 다니냐?
아, 나 그냥 뭐, 고등학교 졸업한지도 얼마안됬고, 학교도 다녀야되고, 딱히 잘하는것도없고.
그냥 아는 지인분 가게에서 배달일좀 도와드리고있어, 새벽에
밤낮이 뒤집혔지. 아니, 밤낮이 아예 구분이 없다고해야되나
오토바이? 그거 조심해야되,
창수(가명)알지? 그놈도 배달하다가 끽했지, 진짜 조심해야되.
히죽 웃는 녀석이 왠지 옛날 그놈이 그놈이긴 하구나.
똑같구나 예전이랑. 생각하면서 예전 이야기꽃을 피웠지.
진짜. 예전 생각이 뭐라해야되지?
다 큰 어른이 되었을때 옛날 어릴때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을 보고
옛날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르는 그런 느낌있잖아, 그런느낌이 들더라고.
시간이 흘러 고기도 몇점 안남았고, 술은 동나고, 취기가 얼굴에 화끈하게 올랐을때.
놈이 말하더라
나중에 보자
일어나곤, 나도 따라 일어나서 지갑을 들었지.
계산은?
내가 물었지, 물론 내가 낼 생각이였지만 , --;
미안, 오늘은 차비밖에 안들고왔네, 그렇다고 지갑채로 들고온것도아니라서
나중에 또 들르면 내가 한턱 쏠께.
그냥 내가 계산했지. 둘이서 먹은양 치곤 꾀 많이 나왔어.
간단하게 버스정류장까지 터덜터덜 끝까지 이야기하다가
웃으면서 보냈지.
그로 부터 한 한달 후인가?
자다가 갑자기 꿈을 꾸었거든, 그 꿈의 내용이 뭐냐면.
개랑 같이 고기집에서 술한잔 걸치는 내용이였어.
그때 마지막날이랑 같이말이야.
별 감흥없이 얘기가 흐르다가.
그놈이 갑자기 일어나더라.
나 가야되.
나도 남은 술잔 쭉 마시곤, 일어났지. 근데 왠지 취기가 안오르더라?
근데 그땐 몰랐지 꿈이라는게 자각이안되더라..
또, 계산하는 부분이 기억이 잘 안나..
하여간 그 다음에
친구놈을 바래다 주러 버스정류장쪽으로 같이 걸어가는데.
그놈이 말하더라.
더이상 안와도되 나혼자 갈수있어
새끼 부랄친구를 그냥 바람맞으며 가게 할거같냐
너혼자 갈수있더라도 그냥 친구가 인심 쓴다쳐
놈이 웃으며 끄덕이더라고,
그렇게 꿈에서 버스정류장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꿈안에 도로에서는 진짜, 아무것도 지나가지 않더라, 아무 차량도 안지나가고.
어떤 차량도 주차되있지않았어.
그냥 뻥뚤려있다해야되나.
하여간 또 얘기를 했지 걔랑.
너희 어머니 아직도 그 가게하시지?
(우리 어머니는 우리동네에서 찻집을하고 계셔, 어릴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응, 왜?
그냥,
좀 얘기하다 보니까 저기 버스 오는 불빛이 보이더라.
녀석이 일어나면서 품에서 봉투하나를 내밀더라.
자.
뭐야 이게.
봉투를 받아서 열라하는데.
녀석이 말하더라.
저번때 고기값인데, 내가 버스 타고나서 인사해주고.
그러고 나서 열어.
알겠다고 그러려니 끄덕이곤, 녀석이 버스에 탔어.
맨뒷자리인가? 그 앞자리인가? 하여간 창문을 열고 녀석이 손하나 창문 밖으론 빼서 손인사하더
라.
나도 그걸 보고, 봉투를 열라하는데 꿈에서 딱 깨어나더라고..
꿈이 조카 이상하더라고.
뭔가 친구가나와서 좋긴한데, 후가 찝찝한 그런기분.
별탈없이 지내다가, 아는 친구하는테 들은건데
녀석이 죽었더래.
진짜 어이없게 죽었더라.
탈없이 배달 가다가, 배달을 다하고,
돈받고 내려와서 다시 바이크에 타는 순간이랬나?
돈을 받는 순간이랬나 하여간 픽하고 쓰러졌더란다.
그리고 갔대.
왜?
그리고 딱 생각이 나더라.
꿈.
봉투.
그리고 어머니 가게물어본게.
어머니 한테 훗날 들은건데.
어떤 내또래 보이는 애가 어머니 출근하는데
어머니 가게 문틈 사이로 봉투를 넣고 가더래.
어머니는 뭔가 하고 그 애가 가고나서 봉투를 열어봤는데.
만원짜리로 5개가 있더래.
어머니는 뭔가하고 생각해봤는데.
그냥 외상값인가?, 그런가? 하고 말았더래.
진짜 그얘기 듣고 친구에 대해 슬픔보단 분노만 차오르더라.
병신새끼. 갚을라면 살아서 나한테 한턱이나 쏘지.